“후지산 또 무너뜨렸다”… 日 안방서 터진 결승골에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4연속 금메달 쾌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대회 4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도요타 스타디움 현장의 숨 막히는 긴장감과 와일드카드 엄지성 선수의 집념 어린 결승골 장면, 그리고 1997년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감독이 벤치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선수들의 눈부신 투혼을 생생히 전해드립니다.
저녁 먹고 설거지 끝내고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죠.
마침 한일전 결승 후반전이
팽팽하게 진행 중이더라고요.
도요타 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소리에 놀랐죠.
보는 내내 심장이 졸깃거려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어요.
와…
솔직히 전반전 경기 보면서
“오늘 진짜 쉽지 않겠는데?”
불안한 예감이 먼저 들었거든요.
일본 선수들이 워낙 어리고
오랫동안 발을 맞춘 팀이라
패스가 기가 막히게 돌더군요.
우리는 롱킥 위주로 가다 보니
세컨볼도 계속 놓치고 답답했죠.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후반 16분, 적막을 가른 집념의 ‘엄카 찬스’
그런데 말이죠.
후반 16분에 양민혁 선수가
오른쪽 라인 끝까지 달려가며
공을 기어코 살려내더라고요.
그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골문 앞을 향했고
상대 키퍼가 쳐낸 공이 흘렀죠.
그 세컨볼을 잡은 엄지성 선수가
수비 한 명을 절묘하게 접고서
넘어지며 왼발로 때려 넣었습니다.
그물망이 출렁이는 그 순간!
순간 거실이 떠나갈 듯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어요.
대회 내내 4골 4도움으로
공격을 하드캐리하더니만
결승전에서도 일을 냈더군요.
팬들이 왜 ‘엄카 찬스’라 부르는지
단번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서
이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니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웠는지 몰라요.
골 넣고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얼싸안는 모습을 보는데
울컥하며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음…
정말 눈물겨운 순간이었습니다.
골대 강타의 위기, 온몸으로 버텨낸 수비진
골이 터지고 난 뒤부터는
일본의 파상공세가 시작됐어요.
후반 34분쯤이었을 거예요.
일본의 감아차기 슈팅 하나가
우리 골대를 쾅 때리고 튕기는데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뚝 떨어졌죠.
“제발 들어가지만 마라” 하고
두 손 모아 빌게 되더라고요.
골을 넣었던 엄지성 선수마저
윙백 위치까지 깊숙이 내려와
육탄 방어를 펼치며 뛰더군요.
발에 염증이 차올라 아픈데도
주장 완장 차고 끝까지 버텨준
이기혁 선수의 투혼도 눈부셨고요.
잠깐만.
선수 시절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이민성 감독님이
벤치에서 침착하게 손짓하더군요.
1997년 도쿄대첩의 주인공이
이제는 사령탑이 되어 안방 일본을
다시 한번 무너뜨린 셈입니다.
추가시간 6분이 마치
60분처럼 길게 느껴졌지만
결국 휘슬이 울리고 끝이 났죠.
이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4연속 금메달, 청춘들이 쏘아 올린 희망
이번 우승으로 우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사상 전무후무한
4연속 금메달의 대역사를 썼어요.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시작해
자카르타, 항저우, 이번 나고야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거잖아요.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만
내리 세 번 연속 승리를 거뒀으니
이보다 더 짜릿할 수는 없지요.
물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침체됐던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금메달 하나로 다 가려져선 안 된다는
냉정한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타국의 일방적인 텃세와
부상 악재를 온몸으로 이겨낸
어린 선수들의 땀방울마저
가볍게 여길 수는 결코 없더라고요.
이번 금메달로 날개를 달고
더 넓은 해외 무대로 뻗어나갈
우리 청년들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주말 저녁을 통쾌한 승리로
시원하게 채워준 태극전사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가슴 벅찬 승리의 기운 덕분에
당분간은 월요병 걱정 없이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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