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안 커피프린스 1호점 한유주 19년 지나도 여전한 국민 구여친 레전드 인생작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서브 여주인공 한유주 역을 맡았던 배우 채정안이 19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국민 구여친’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사랑받는 이유와 캐릭터의 매력을 짚어봅니다.
나른한 오후에 우연히 마주친 19년 전 그 시절의 얼굴
오후에 거실 정리를 대강
마쳐두고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켰습니다.
짧은 영상 클립 하나가
알고리즘을 타고 화면 위로
스르륵 올라오더군요.
바람에 날리는 긴 생머리와
내추럴한 셔츠를 입고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채정안 씨가 연기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
그 아련한 장면이었지요.
와…
순간 집안이 조용해졌다.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멈추고
한참을 넋 놓고 봤습니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단 말인가?” 싶어서
괜히 혼자 헛웃음이 났지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엊그제 방송된 세련된 화보라
해도 믿을 만큼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예뻤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그저 흔한 옛날 드라마의
추억 팔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들여다볼수록
그 시절 그녀가 풍겼던 독보적
아우라에 압도당하더군요.
서브 여주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깨버렸던 한유주
당시 한국 드라마 속의
서브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대부분 뻔한 공식이 있었죠.
남주인공을 뺏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거나 표독하게
노려보는 악녀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유주는
차원이 완전히 달랐지요.
자유분방한 화가이자
자기 일에 당당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솔직했습니다.
이건 정말 놀랐다.
남주인공 최한결에게는
영원히 잊히지 않는 첫사랑의
설렘 그 자체였고요.
최한성 앞에서는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 보였지요.
남을 깎아내리며 매달리는
구차함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쿨함이 있었습니다.
잠깐만.
그 쿨함 뒤편에 묻어나는
아슬아슬한 떨림과 깊은 눈빛이
시청자 마음을 흔든 것이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오히려 여자 시청자들이 더
한유주의 스타일을 쫓았네요.
내추럴한 흰 셔츠와
헝클어진 듯 묶은 올림머리,
카키색 야상 점퍼까지요.
동대문 옷가게와 온라인 쇼핑몰이
온통 ‘한유주 스타일’로
도배되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그때 입고 나온 의상 다수가
본인 소장품이었다고 하더군요.
탁월한 감각과 분위기가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불후의 명작을 만든 셈입니다.
19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대체 불가능한 이유
음…
세월이 흘러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 긴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회자될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흠을 품고 있어서
더 마음에 남는 것이라고요.
자신의 꿈을 좇아 떠났다가
뒤늦게 사랑을 되찾으려 아파하는
과정이 퍽 솔직했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하게 두 남자 사이를
오갔다는 비판적인 시선 역시
충분히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웃음이 나오더라.
그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밉지 않게 그려낸 것 자체가
그녀의 내공 덕분이었지요.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청춘의 어느 길목에
가슴 시리도록 남겨진 아련한
기억 하나쯤은 있잖아요.
한유주는 단순한 배역을 넘어
그 시절 우리가 동경했던
어른의 낭만을 대변했습니다.
흔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추태를 부리지 않고 상대를
온전히 존중할 줄 알았지요.
고은찬을 적대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바라보며 안아주던
그 성숙한 배려심 말입니다.
여주인공을 괴롭히지 않는
매력적인 서브 여주의 등장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이었죠.
19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됨은
감탄을 절로 자아냅니다.
요즘 드라마 속 인물들이
어딘가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면
자연스레 그녀가 떠오르지요.
푸르른 여름날의 햇살과
쌉싸름한 커피 향이 어우러지던
그 시절의 공기가 그립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더 흘러도
‘국민 구여친’이라는 타이틀의
주인은 쉽게 바뀌지 않겠네요.
그때 그 골목길을 거닐던
한유주의 싱그러운 미소가
오늘따라 유독 짙게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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