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논란 확산에…유해진 측 “배우 신변 위협 엄중 대응”

암살자들

유해진 자택 앞 시위에 결국 칼 빼들었다…소속사 “신변위협·명예훼손 가능한 모든 조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주연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과 사생활 침해로 번지면서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가 강경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습니다. 흥행 질주 뒤편에서 벌어진 자택 앞 집회와 불매 운동 사태의 전말과 쟁점을 짚어봅니다.

조용하던 동네가 발칵, 유해진 자택 앞까지 번진 시위
오전에 모처럼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뉴스를 확인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참 친근하고 늘 바른 연기만 보여주던 배우 유해진 씨 관련 속보가 연달아 올라오더군요.
영화 논란이 배우 개인의 삶까지 파고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처음엔 암살자들 영화 홍보과정의 해프닝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기사 제목을 잘못 본 줄 알고 몇 번이나 화면을 다시 새로고침하며 읽어봤지요.
실제로는 작품에 대한 불만이 배우의 자택 앞 집회와 비방으로까지 번진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와…
이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해진 씨 집 앞에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찾아와 집회를 벌였다고 해요.
영화 상영 중단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배우 개인의 사과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는 겁니다.
심지어 유해진 씨가 출연 중인 광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부추기고 있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개인에게 이런 압박을 가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나 역사적 평가야 관객 개개인의 자유이고 얼마든지 목소리를 낼 수 있지요.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개인의 거주지까지 찾아가 확성기를 대는 건 분명 선을 넘은 행동입니다.

“신변 위협 못 참는다” 소속사 VAST의 단호한 최후통첩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자 소속사인 VAST엔터테인먼트도 오늘 오전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소속사는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비방과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더군요.
소속 배우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음…
솔직히 소속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단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인이니까 그 정도 비판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가볍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피해서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사적 안식처잖아요.
그 안식처 문턱 앞까지 몰려와 위협을 가한다면 그건 정당한 의견 개진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입니다.

영화인연대 측에서도 오늘 즉각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내며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그 작품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물리적 압박은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짚었죠.
배우가 맡은 배역과 연기를 이유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한다면 어느 예술가가 소신껏 연기할 수 있겠습니까.

순간 집안이 조용해졌습니다.
대체 왜 이런 극단적인 일들이 반복되는 걸까요.

박스오피스 1위 이면의 그늘, 문화와 표현의 자유 어디로 가나
역설적이게도 이번 영화는 개봉 이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극장을 찾는 수많은 대중의 관심과 한쪽에서 터져 나온 극단적인 반발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셈이죠.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작품 속 역사적 시각에 대한 견해 차이가 깊게 깔려 있었습니다.

잠깐만.
그런데 말이죠.

창작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보지 않거나 평론을 통해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특정 배우를 향해 인신공격을 쏟아붓고 생업인 광고까지 끊으라며 흔드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예술의 영역에서 벌어진 논쟁이 현실 세계의 좌표 찍기와 집단 괴롭힘으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 사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
유해진 씨는 오랜 세월 삼시세끼 같은 예능과 수많은 명작 영화에서 소탈한 웃음을 선물해 준 배우입니다.
그런 그가 대낮에 자택 문패 앞에서 확성기 소리를 견디며 위협을 느껴야 했다는 사실이 참 마음 아픕니다.
배우는 감독의 연출과 각본 안에서 인물을 형상화하는 연기자일 뿐 역사의 모든 책임을 홀로 질 수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다루는 민감한 소재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거나 강하게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그 반대의 방식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개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순간 정당성은 사라지고 맙니다.

괜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창작자와 대중 사이의 건강한 긴장감이 이렇게 극단적인 대립으로 번지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법적 절차가 예고된 만큼 도를 넘은 비방과 위험천만한 행동들은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영화는 스크린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되고, 현실 속 사람의 평온한 일상은 반드시 지켜져야 마땅합니다.
더 이상 무분별한 혐오와 위협으로 상처받는 연기자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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